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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떠날 시기를 놓친 장미 한 송이

by 보리네아버지 2024.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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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6월 봄이 한창인 시기에 피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장미죠. 회사 출근길에 지나는 담장에 한가득 피는 시기엔 길을 멈추고 완연한 봄날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길을 걷다 보니 11월 중순이 다가오는 이 시기에 아직 꽃잎을 붙잡고 있는 장미 한 송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저 멀리 한 송이가 더 보입니다만...


뭐가 아쉬워 아직까지 떠나지 못했는지,
문득 꽃의 마음이 궁금해집니다.

오래전 떠나버린 바틀레이를 기다리는 로사의 마음일까요? 아니면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적응하지 못한 순진한 장미일까요?

이제 곧 본격적인 겨울이 오면 자연스레 남은 꽃잎도 떨어질 겁니다. 그렇지만 낙화 시기를 놓치고 추위에 떨고 있을 장미를 바라보는  안타까움에, 조심스럽게 이별의 한마디를 건네봅니다.

'올 한 해 예쁘게 피느라 정말 애 많이 썼어. 내년에 우리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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